트레몰로
빗소리가 한층 거세져 에이덴 아야는 무심코 책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큼직한 창문 밖으로 보이느 ㄴ풍경은 대낮인데도 캄캄했고, 거친 비가뒤편의 잡목림으로부터 색채를 앗아 가고 있었다. 역시나 들린다. 비의 말馬들. 그것은 어렸으 ㄹ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리듬이었다.과거에 아야가 "비의 말이 달려와"라고 해도 어른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지금이라면 말로 제대로 설명할 수 이ㅏㅆ다. 집 뒤편에 함석지붕을얹은 창고가 있다. 평범하게 비가 내릴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 시간에 수십 밀리리터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때는 신비한음악이 들려온다. 아마도 빗줄기가 거세서 본채 지붕에서 함석지붕 위로 빗물이 튀는 것이리라. 그러면 함석지붕 위에서 비가 독특한 리듬을 새긴다. 갤럽 리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