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을 찾아주는 다섯 개의 열쇠


2014년 하버드 교육대학원 학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자리가 아주 많은 종류의 연설을 해야 하는 위치라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은 졸업 축사였다. 또한 가장 까다로운 연설이기도 했다. 학위 한 장을 받기 위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졸업식장에서 밀려드는 졸음을 쫓아가며 (머리 위레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은 덤이다.) 따분하고 진부한 축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거웠다.


2016년 또 다시 봄이 다가오자 친구와 동료들은 이번 졸업 축사에서 내가 어떤 주제로 연설할 것인지 물어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 좋은 질문인데!"


시시한 대답이었지만, 문득 '좋은 질문'이 졸업 축사의 적당한 주제가 될 거란 생각이 스쳤다. 특히나 내 평생 단짝처럼 함께한 '질문'에 대한 나의 집착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이렇게 우연히 좋은 질문하기의중요함이 - 좋은 질문을 듣는 것의 중요함도 -2016년 졸업 축사의 주제가 되었다. 내 젊은 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1990년 샬롯스빌의 로스쿨에서 댄스파티가 열렸다.


'오늘은 꼭 말을 걸어야지!'


나는 듿어 용기를 쥐어짜 오랫동안 짝사랑해 오던 같은 로스쿨 학생인 케이티 호머에게 나를 소개하기로 햇다. 하지만 두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첫 번재는 케이티가 다른사람과 춤추고 있을 때 다가가서 내 소개를 했다는 것이다.(왜 그랬냐고는 묻지 말기를, 물론 매우 좋은 질문이기는 하지만...).


두 번째 더 중요한 실수는 케이티가 아니라 케이티의 파트너에게 나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색하고 당황해서 정신이 잠깐 다른 곳으로 이탈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편의상 그를 '노만' 이라고 부르겠다.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나는 상당히 큰 소리로 말했다.


"너 노만 맞지? 우리 민사소성 시간에 같이 수업 들었는데, 그 때 능숙한 토론 실력에 놀랐어."


노만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응, 그래, 고마워."


   나의 엉터리 질문을 고려하면 노만은 굉장히완벽에 가까운 대답을 한 셈이다. 처음부터 잘못된 지룸닝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은 이거였다.


 '안녕, 나는 케이티 호머야.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 그래, 나도 너랑 사귀고 싶었어!'


  그날 나는 케이티와 말 한마디도못하고 헤어졌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았으니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케이티는 내가 하고자 했던 진짜 질문을 이해했고, 우리느 ㄴ지금 부부로 살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댄스파티에서 황당한 질문을 한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이다.



질문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즉 좋은 질문을 하려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라.'이런 삼박자를 갖추춘 질문은 좋은 질문을 가져오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 먼저 훌륭한 질문을 차장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준에서 보면 내 질문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이 어려운 이유는 때로는 까다롭고, 어색하고, 가끔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은 남녀노소, 직업에 상관없이 성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예컨대 훌륭한 선생님으 좋은 질문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이라는 불꽃을 일으키게 하고,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실천에 옮기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선물 중 호기심보다 더 큰 게 있을 까? 유능한 지도자들은 자신이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고루하고 뻔한 답을 벗어나도록 하는 질문, 그 질문이 있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질문을 던진다.


수준 높은 질문은 수준 높은 삶을 만든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질문을 하기 때문에 더 좋은 삶을 얻는다.


여러분은 어떤가마? 훌륭한 선생님, 유능한 지도자와 같이 좋은 질문으 던지고 있는가?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그렇지 못하니 크게 낙담할 피룡는 없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을 이 책에서 소개할 예정이며, 이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누구나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ㄱ'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1년 전 놀라운 사건으로 증명되었다고 본다.


앞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연설 햇다. 이 축사가 '입소문'이 나며 화제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전세계 천만 명의 사람들이 내 축사 동영상을 보았다. 일부 불만에 ㅊ찬 반대 의견이나 비호의적인 댓그도 달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칭찬과 격려의 말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난 인생의 변화를 들려주었다.


이 책에서 소개할 다섯 가지 질문은 때로는 어설프고 어색한 방식이라 해도 우리가 일생 동안 항상 물어야 하고 또 항상 들어야 하는 질문이다.


물론 질문이라는 것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이 좋은 질문인지는 분석해봐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 다섯 가지 질문은 상황과 맥락에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심오한 대화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유용한 질문이다. 어느 월요일 아침, 내가 하나뿐인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을 때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질문이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기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질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 우리 학교의 수위 아저씨는 항상 벨트에 커다란 열쇠 꾸러미를 차고 다녔다. 어린 마음에 이 쩔렁거리는 열쇠 꾸러미가 어찌나 신기했는지, 학교의 모든 문보다 열쇠가 훨신 많아 보였다. 보이지 않는 다른 문들은 어디 있는지, 어떤 열쇠로 그 문을 여는 지, 그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든 게 궁금했다.


열쇠 꾸러미를 갖고 다니는 수위 아저씨가 학교의 최강 권력자 같았다.


내 눈에 그 열쇠는 힘의 상징으로 보였다.


질문은 열쇠와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문을 만난다. 그런 문뒤에는 기회와 경험 그리고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주는 온갖 가능성이 숨어있다. 그러나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질문이ㅏ다. 정확한 타이밍에 던지는 적절한 질문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 아직 때닫지 못한 무언가 나와 타인에 관해 미쳐 생각지 못한 무언가로 향하는 문을 열어 준다. 앞으로 내가 제안할 다섯 가지 질문을 열쇠고리에 달린 열쇠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열쇠로 여겨 주길 바란다.


이 다섯 개의 열쇠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다면 당신은 지금보다 훨신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될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언젠가 인생의 마지막이 될 날 내가 이 책에서 '보너스 질문'이라고 부르는 우리가 만나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에 훌륭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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