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법
영화 '종이 달'의 주인공 리카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일하며 조금은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백화점에서 충동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한 그녀는 얼떨결에 고객 예금에 손을 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에 빠진다. 아슬아슬한 일탈을 이어나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
영화 '종이 달'의 주인공 리카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일하며 조금은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백화점에서 충동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한 그녀는 얼떨결에 고객 예금에 손을 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에 빠진다. 아슬아슬한 일탈을 이어나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
" 한기주 씨!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자존심 세우면서 사과하는 방법은 없어요." - 드라마 "파리의 연인" 中 언젠가 별 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다가 이 장면에서 속이뜨끔했다. 화해의 제때 내밀지 않고 자존심만 세우다 갈등의 앙금을 남긴 기억이 불현듯 되살아...
오래전 기억이다. 점심ㅇㄹ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직장 동료가 회사 앞 화단에 핀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쁜데, 오르 조금만 꺾어 갈까?" 그거 꽃을 낚아채려는 순간 경비 아저씨가 끼어들었다. "아니, 뭣들 하는 건가? :꽃을 왜 꺾어?" "사무실 책상에 올려...
한적한 바닷가에 있ㄴ든 작은 마을 가마쿠라에서 평범한 일상을 꾸련아가는 세 자매는 15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부고 소식을 접한다. 자매는 아버지와 불륜을 저지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동생 스즈와 어색하게 대면한다. 다름 아닌 아버지 장례식에서, 아, ...
후배 녀석이 7년 넘게 사귄 여자와 실컷 싸우고 헤어졌다.녀석은 그녀를 잊어야겠다는 핑계를 대며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정확히 말하면 내게 술을 사 달라고 했다.) 얼큰하게 취하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만고 불변의 진리가 떠오른다. 늘 술이 문제다. ...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난 계절의 영왕으로 불리는 5월을 가장 좋아한다.5월의 속성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자라다'가 아닐까 싶다. 5월을 뜻하는 메이May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풍요와 증식增植의 여신 마이아Maia에서 왔다. 5월이 되면 모든 게 쑥쑥 자란다. 들...
업무 때문에 파주출판도시에 다녀왔다. 그곳 초입을 지날 때면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몇 해 전, 봄을 알리는 비가 지나간 스산한 저녁이었다. 출판도시에서 일을 보고 차를 몰아 자유로에 진입했다. 어지롭게 널린 파편 사이로 찌그러진 승용차 몇 대가 보였다. 추...
버스 안에서 일흔쯤 돼 보이는 어르신이 휴대전화를 매만지며 '휴~'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는 모습을 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창밖 풍경과 전화기를 번갈아 바라보기만 할 뿐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었다. 10분 쯤 지났을까, 어르신은 조심스레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