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의 꽃
오래전 기억이다. 점심ㅇㄹ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직장 동료가 회사 앞 화단에 핀 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예쁜데, 오르 조금만 꺾어 갈까?"
그거 꽃을 낚아채려는 순간 경비 아저씨가 끼어들었다.
"아니, 뭣들 하는 건가? :꽃을 왜 꺾어?"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고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한 송이만 꺾어 갈게요."
"그냥 지나가며 보도록 하게."
"네? 왜요?"
"이 꽃은, 여기 이 화단에 피어 있어서 예쁜 건지도 몰라. 주변 풍경이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이 반감될 걸세. 그러니 꺾지 말게. 책상 위에 올려놓는 꽃은 지금 꽃과 다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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