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내가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멘토링에 참가하는 대학생 중 의사가 되어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기거리에서 유명인을 만나면 밀집된 인파를 해치고 들어가 꼭 인증샷을 찍는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서 나중에 본인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물엇다.
" 그 꿈을 가진 게 언제부터지? 그동안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이 친구는 눈만 멀뚱멀뚱할 뿐 대답이 없었다. 재차 물었다.
"지금 자네가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혹시 알고 있어?"
한 젊은이의 꿈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지금 어디쯤 위치하는 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현실 인식이 우선이다. 그는 현재 의대에 다니는 것도 아니었고, 편입할 계획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럴만큼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 자네 나이에 이미 의사가 되어 있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꿈을 이루려면 지금 자네가 그 친구들보다 훨씬 뒤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하는 거야.'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세상 모든 것이 움직인다. 때문에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나는 뒤처진다. 죽어라 뛰어도 제자리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특성은 이렇다. 그다지 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꿈을 꾼다. (내가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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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 부여하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세상을 비하하는 사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사람 모두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엔 심각한 결함을 가졌다.
우선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이 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세상은 날로 변하고 발전해가는데, 자신만 늘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모두가 의미있는 일, 가치있는 일을 찾아가는데 자신만 그대로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는 것이다. 이정도면 고민을 넘어 우울증에 가깝다.
그러면 물어보자. 특별하게 의미 있고, 가치있는 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신의 일에서 정말 찾고 싶은 의미와 가치는 과연 어떤 것인가?
물론 이 세상에는 그 자체로서 독보적인 의미와 가치를 지닌 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학 관련 분야나 사회 안전망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일 그리고 학문적 깊이를 추구함으로써 인간 지식과 능력의 지평을 넓히는 일 등을 꼽을 수 있게9ㅆ다.
말하자면 인류와 사회 그리고 역사에 공헌하는 일들이 여기에 속한다.
지금와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인다면 난 이렇게 이야기 해줄 수밖에 없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어요. 이런 일들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준비해야 하는 거라서. 그렇다고 실망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신을 불만족 스럽게 여긴다면 난 앞으로 당신을 최소한의 자존감도 없는 사람으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대단하고도 독보적인 의미와 가치를 지닌 일은 극소수에 해당한다.
당연하게도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적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대단한 의미까지는 없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 독보적인 가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사회에 편의를 제공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 대부분은 이처럼 평범한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어쩌면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누군가에게는 인류 발전의 그것에 버금갈 수도 있다. 지금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지 않으면,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자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세상을 비하하는 사람도 세상엔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에서도 늘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여기에서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닌데...'
안타까운건 실제로 이런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큼 주위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닌데 아깝다'라고 생각하기는 커녕
'이 정도 수준의 일조차 제대로 못 하다니!'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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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파묻는 타조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기반으로 자기가 할 일과 해도 되는 일 그리고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
내가 정말 여기에서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가이 든다면, 더 의미 있고 더 고상한 가치가 있는 일을 위해 혹은 나를 더욱 잘 대우해주는 곳을 찾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현재의 나를 돌아봐야 한다.
더 멋있고, 더 폼 나는 일은 얼마든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짧은 시간에 그런 일자리가 어디로 달아나지도 않는다. 판단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내일의 바람보다 먼저 오늘 나는 어떤 평가를 받는 사람인지 돌아보는 게 순서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의 소중한 희망을 힐난하려는 건 아니다. 앞서 말한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의미 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가졌다는 점에서 같고, 후자가 본인 이외에는 모두 무능력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색안경을 끼고 있다.
그러나, 과대 망상의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서둘러 벗어버려야 한다.
타조는 맹수가 달려들면 피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고 머리만 모래속에 파묻는다. 결국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부정하다 죽음을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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