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금껏 너무 걱정만 했다.



'신포도와 여우'란 우화를 기억할 것이다. 머리 위에 주렁줄어 달린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한 여우는 그 포도가 먹고 싶어 안달이 났다. 힘껏 앞발을 뻗었으나, 포도에 미치지 못하자 포도 넝쿨 아래서 군침만 잔뜩 흘리다가 결국 돌아선다.


'저 포도는 시고 맛이 없을 거야'라는 말을 남긴 채.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하 한다. 그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실행력'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


물론위대한 생각이 위대한 행동을 낳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행동으로 이어지지못하고 생각에서 그친다. 이런 의미에서 열정을 증명하는 도구는 행동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 행동이 뚜렷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여우는 사다리를 만들든, 포도 넝쿨을 타고오르든, 포도 넝쿨의 밑동을 베든 조금 더 적극적인 실행력을 보였어야 했다.


그래야만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포도넝쿨을 향해 손을 뻗어보는 것에서 그쳤으므로 남은 건 변명밖에 없다. 그러나 신포도라는 확인할 수도 없는 자기변명이 스스로를 구원할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타인에게 하는 변명은 비굴하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은 비참한 기분만 돌려준다. 실행력 없는 목표는 허상에 불과하고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허무하다.


  회사를 막 창업했을 때의 일이다. 직원 워크숍을 준비하며 번지점프를 제안했다.


  "번지점프를 한다고 없던 도전정신이 생기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직원들의 볼멘소리를 사장인 내가 먼저 뛰겠다는 말로 잠재웠다. 장담은 했지만 번지점프를 하기로 한 날짜가 다가올 수록 불안감이 밀려왔다. 일하다가 잠시 여유라도 생기면 불안감이 점점 더 심해졌다. 보통 수준의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혹시 워크숍을 하기로 한 날에 출장 갈 일은 없는지 골몰하기도 했고, 당일 아침에는 왜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 건지 화가 나기까지 했다.


  드디어 현장에 도착해삳. 눈앞에 버티고 서 있는 번지점프대는 생각보다 훨씬 높아싿.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그 높이가 더 해지는 것 같았다. 장비를 착용하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현기증이 났다. 이젠 물러설 수도 없는 일이다.

  에잇!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닌가.


허공에 몸을 날렸다. 순간 온몸의 감각이 일시에 정지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고,모든 것이 종교에서 말하는 무의 형국으로 돌아간 듯 했다. 언젠가 다가올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고백건데 사장으로서 직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순간만큼은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잠시 후 정신을 차렸고, 이내 출렁이는 밧줄에 의지한 채 위를 쳐다보고 있는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과시했다.


그 날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전 직원이 번지점프를 마치고 나서 함께한 자리는 여느 때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할까. 그 특별한 날 우리가 가졌던 공통된 소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뛰면 될 것을 너무 걱정만 했다."


그렇다. 뛰면 되는 것이었다.


그 후 번지점프는 신입사원의 통과의례이자 우리 회사의 전통이 되었다.


인재 지원 서비스 사업을 하는 회사의 사장으로서 나는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젊은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을 누구보다도 많이 만난 사람인지 모른다. 오늘도 나는 장밋빛 미ㅏ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만났다. 그 미래를 위해 지금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 중'이라고 답한다.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린 후 진행과정을 확인해보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아직 '생각 중'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크고 멋진 것에만 현혹되어 살아온 건 아닐까? 때로는 적절히 포기하고 대세에 순응하면서 말이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특별한 비결이란 애초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진짜그냥 하면 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된다. 지금 갖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순간에 내가 가장 잘하는 방법을 찾자. 이 책에서 나는 지난 19년동안 전국읟 ㅐ학생들을 대상으로 많은 성과를 냈던 셀프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셀프 멘토링의 핵심은 스스로 자문자답하면서 자신의 그릇 크기와 용도를 파악하는 셀프메저링이다.


나 스스로를 평가하고 객관화하는 힘을 가지면 내 그릇에 맞게 쓰일 수 있다.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누구에게든 어떤 일에든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머리 싸매고 생각하느라 혹은 세상 탓하느라보낼 시간에 그냥 시작하라.


그게 무엇이든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내가 한탄학고, 비하하고, 울분을 토로한 세상에서 나를 위해 싸울 무기가 된다.


마음먹지 말고, 깊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그냥 시작하자.


Do it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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